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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지 MAGAZINE/2024

ARENA HOMME+ 4월호 | 인터뷰 (한빈 지웅)

어느 나른한 오후

 

구찌와 함께 만난 제로베이스원 한빈과 지웅의 나른한 충전의 시간.

 

 

“동생들의 말에 좀 더 귀 기울이고,
멤버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말을 먼저 듣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오늘 아침 오늘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무엇인가요?
한빈 오늘 큰 창문 열고 햇빛을 쬐었어요. 노래 한 곡 틀고 한 3분 정도. 그렇게 에너지를 채우는 게 제 하루 루틴이에요.
지웅 저는 일단 팩을 했습니다. 운동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오늘 촬영이 있으니까 몸을 확실히 빨리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평소에도 스트레칭을 하지만 조금 더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게요. 오늘 멋진 화보까지 촬영하셨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내가 이룬 것 중 가장 자랑스러운 성취가 있을까요?
지웅 끝까지 밀고 갈 원동력을 얻었는데, 그 원동력은 제로즈입니다. 제로즈를 얻었다는 게 가장 큰 성취예요.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빈 저희가 팬분들 투표를 통해서 만들어진 그룹이잖아요. 저희가 시상식에서 만났을 때, 상도 받고 투표해주신 분들의 응원도 받았는데 그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소중한 팬들과 나누고 싶은 오늘의 TMI는 무엇입니까?
지웅 오늘 화보 촬영은 굉장히 색다르고 옷도 독특했어요. 새로 느껴보는 무드였습니다. 새로운 걸 배우고 느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스튜디오 분위기도 나른했고 의상도 제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이었어요. 말로 쉽게 표현이 안 되는데 옷이 저를 꺼내준 기분입니다.
한빈 저는 간단한 거예요. 아침에 눈뜨고 화장실에 가서 거울 보고 기분을 조금 업시키려고 색다른 표정을 확 지어요. 그런 행동이 제게 큰 에너지로 느껴져서 좀 더 하루가 활기차게 충전돼요. 소리로 표현하면 ‘뀩’ 같은 느낌으로 한 번만 표정을 바꾸고 샤워합니다. 에너지 전환을 위한 루틴이랄까요.

오늘 아침에 스트레칭하면서 들으신 노래는 무엇이었나요? 평소엔 어떤 노래를 들으세요?
한빈 저는 백예린 선배님의 ‘0310’을 들었습니다. 저희 노래를 자주 듣지는 않아요.
지웅 저희 노래는 항상 연습할 때 많이 들으니까요. 다른 아티스트의 노래를 들으며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하루하루 배움의 연속이겠습니다. 젊은 나이에 팀플레이를 하시니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여는 법도 배울 것 같습니다. 많은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깨달은 소통법이 있나요?
지웅 저는 맏형이라 경청을 많이 하려 해요. 동생들의 말에 좀 더 귀 기울이고, 멤버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말을 먼저 듣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저도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야 내가 어떤 조언을 해줄 수도 있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는 것보다는 동생들 말을 경청한 다음에 제 생각을 얘기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한빈 저는 리더다 보니까 지금까지 이런 소통을 많이 해오면서 느낀 키워드가 있어요. 기다림의 미학. 여러 방법과 수단을 적용해봤지만 기다림만큼 효과가 큰 건 없었어요. (얼마나 기다리면 되나요?) 소통을 잘할 때까지요.

요즘 새로 좋아하게 된 음식이나 취미가 있나요?
지웅 월남쌈. 맛도 있고 또 채소만 싸서 다이어트용으로 먹어도 좋더라고요. 아침에 먹으면 건강해지는 듯한 느낌도 있고. 취미는 운동이 되었습니다. 스케줄과 일정 사이에 헬스를 해서 어깨, 허벅지, 근육, 복근 키우는 게 요즘 취미입니다. 헬스 꿀팁은 꾸준함입니다. 하루에 한 가지를 해도 꾸준함을 못 이긴다고 생각해요.
한빈 요즘 좋아하게 된 음식은 딸기 라테입니다. 커피를 줄이고 있고, 상큼한 딸기가 당기기도 해서요. 요즘 취미는 숏폼 영상 따라 하기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챌린지 등을 눈여겨보고 조금씩 따라 해보기도 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보여드리겠습니다.

전반적으로 귀여운 취미가 있네요. 팬들께 전해드리겠습니다. 두 분께서 고향이 다르신데 내 고향의 자랑거리는?
지웅 감자입니다. 제 고향은 강원도 원주인데요. 태어난 곳은 경상북도 포항이지만 자라고 생활한 곳은 원주라 그곳을 고향으로 생각해요. 원주의 자랑은 감자라 말할 수 있어요. 제가 또 감자 찌는 요리도 되게 잘해요. 감자 쪄서 소금 딱 찍어 먹으면 진짜(즐거운 표정) .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제로즈분들께 드리고 싶네요.
한빈 저는 천안인데요, 천안의 자랑은 성한빈이라고.(웃음) 천안 하면 호두과자라 조금 뻔한 것 같지만 역시 호두과자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천안 사람들은 호두과자를 먹는다기보다는 타 지역에 갈 때 선물로 많이 사가요. 고속도로 천안IC 옆에 호두과자 집이 많습니다. 차 타고 갈 때 사서 나눠줍니다. 요즘 다양한 맛들도 많이 생겨서요.

 

 

“언제나 우상이 되자, 그러나 자신을 잃지 말자.
이게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이에요.
너무 ‘난 이렇게 돼야만 해’라고 생각해서 성장하려고만 하다 보면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지 못할 수도 있어요.”

 

저도 천안IC에서 사 먹어보겠습니다. 롤모델이 있습니까? 누구인가요?
한빈 저는 방송하기 전부터 아이돌로서의 분위기를 닮고 싶은 선배님이 있었어요. NCT 재현 선배님. 그분만이 풍기는 오라나 느낌처럼, 성한빈만이 풍기는 오라와 방향성을 닮고 싶습니다. 인격적으로는 유재석 선배님. 대화할 때 상대방도 편하게 해주시고, 대화 중간중간에 말 매듭도 잘 지어주시죠. ‘저런 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웅 선배님들을 뵐 때마다 배우는 점이 정말 많아요. 하지만 저는 전에 이 질문을 받았을 때도 롤모델은 제 자신이라고 이야기했어요. 저는 자기 전에 상상을 해요. 제 모습을, 제 미래를. 지금보다 더 높이 성장해 있고, 높이 올라가 있는 저를 꿈꿔요. 더 성장해 있고 더 높이 올라가 있는 김지웅이 되자는 꿈을 잠자기 전에 항상 꿔요.

진취적이네요. 지금도 이미 잘되었지만 나중에 더 큰 성공을 하면 뭘 하고 싶으세요?
지웅 저는 봉사하고 싶고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해요. 그래서 건물 벽에 그림을 그려 전시를 해보고 싶어요. 전시회도 열고 싶고요.
한빈 저는 팀으로도 개인으로도 투어하는 날을 꿈꾸고 있어요. 많은 공연을 하면서 저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노래들을 들려드리고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예요. 나만의 아이덴티티는 아티스트라면 무조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 걸 찾아가고 있어요.

기대됩니다. 좋아하는 옷 스타일은 찾았나요? 내가 좋아하는 옷 입는 스타일은?
지웅 저는 ‘꾸안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고, 저는 나름 안 꾸민 듯 되게 신경 쓰거든요. 예를 들면 저는 ‘추리닝’을 좋아해요. 하의를 추리닝으로 입으면 상의는 뭔가 예쁜 재킷이나 그런 걸 입고, 안경이나 스카프로 포인트를 줍니다. 그런 게 꾸안꾸 패션의 포인트 같아요.
한빈 저는 무난 속 포인트. 저는 단색 계열로 많이 입어요. 검은색 계열로 입고 가방에 포인트 색이 있다거나, 아니면 다 흰색인데 셔츠만 파란색이거나. 이런 식으로 많이 입어요.

‘꾸안꾸’와 비슷한 면이 있네요. 남다른 아이돌 생활이 준 교훈이 있다면?
한빈 ’할 수 있어’라는 자세요. 그리고 언제나 우상이 되자, 그러나 자신을 잃지 말자. 이게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이에요. 너무 ‘난 이렇게 돼야만 해’라고 생각해서 성장하려고만 하다 보면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러다 보면 사실 약간 엉클어질 때도 있고요. 그런 걸 하나하나 잘 풀면서 나아가자는 의미입니다.
지웅 지금도 물론 모든 일을 진심으로 하지만 사람으로서 더 투명해지자고 생각했어요. 팬들에게 지금도 진심이지만 더 진심으로 사랑하고, 무대에서도 정말 진심으로 춤추고 노래하자고 생각했어요.

너무 감동적인 말씀이네요.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지웅 재미있는 사람.
한빈 좀 진지한데 케이팝에 한 획을 그은 사람.

야심 있네요. 야심 좋습니다. 야심에 이어 개인 질문 넘어갈게요. 지웅 님은 라면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요즘 좋아하는 라면 물어보겠습니다. 비비는 것과 국물 있는 것, 볶음면처럼 뜨겁게 비비는 것과 비빔면처럼 차갑게 비비는 것, 매운 것과 덜 매운 것.
지웅 저는 비빈 것, 그중에서도 차갑게 비빈 것. 매운 것. 매운 걸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참기름도 넣고요.

취미가 많으시다고 했는데 이거 하나만 남겨놓고 싶은 취미가 있나요?
지웅 수영 제일 좋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배웠어요. 물에서 헤엄치면 뭔가 자유로워지는 것 같고 모험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수영만큼은 버릴 수 없어요.

한빈 님은 <위대한 쇼맨>을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고 하셨어요. 그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한빈 저는 영화관을 가서 직접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헌장에서 느끼는 몸의 진동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위대한 쇼맨> 영화를 처음 시작할 때 ‘The Greatest Show’라는 노래가 나와요. 그 노래를 듣는데 슬프지 않은데도 갑자기 벅차서 눈물이 막 차올랐어요. 영화 내용도 뭔가 아티스트로서 달려나가고 사람들이 발전하려는 과정이라서 누구에게나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단면으로 보면 뮤지컬이지만, 그 뮤지컬 안에서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교훈이 무조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좋아하게 됐고요. <블랙 팬서>도 좋아해요. 멋있어서요.

한빈 님은 ‘민초파’라고 들었는데 ‘반민초파’를 보면 드는 생각은?
한빈 저는 되게 열려 있어요. 저는 반민초파까지는 아니었지만 처음 민초를 먹을 때는 거부감이 심해서 안 먹었거든요. 고등학교 때 친구가 민트 초콜릿을 줬을 때 바로 뱉었어요. 그 몇 개월 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먹어보니 맛있어서 그때부터 민초를 먹어요. 당길 때는 먹고 안 당길 때는 안 먹습니다.

그럼 민초파와 비슷한 약간 도시인의 밸런스 게임으로, 하와이안 피자에 대한 생각은?
한빈 안 먹어요. 고등학교 급식에 파인애플 당근 계란밥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파인애플과 섞인 음식을 잘 안 먹게 됐어요.

저는 다 좋아합니다. 이제 인터뷰가 끝나가는데요, 오늘 집에 가는 길에 노래방을 가서 한 곡 부른다면 어떤 노래를 부르시겠어요?
한빈 제가 신용재 선배님의 ‘첫 줄’이라는 노래를 되게 좋아해요. 얼마 전 퇴근하다 갑자기 길가 카페에서 ‘첫 줄’이 들려서 생각났어요. 나중에 노래방 가면 ‘첫 줄’ 한번 불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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